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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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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하늘항해자(skynautes)
  • 국   가
    : 라오스
  • 제   목
    : 90만원으로 떠나는 인도차이나반도 배낭여행
  • 떠나지 않은 자는 진정한 자유를 모른다...


    누구나 군대에서 전역 후에 수 많은 계획을 세우고 나오곤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하는 계획이 바로 여행이 아닐까? 나 역시 여행이 미친듯이 하고 싶었다. 전역 후 1년 뒤에 배낭여해을 떠나기로 결심을 하고, 차츰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배낭여행이 동남아로 커졌다.

    봄이 왔고, 떠나기로 한 여름이 오기전에 어떻게든 돈을 모으기 위해 학기 중에 알바를 시작했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다니면서 졸리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여름에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들어도 혼자 실실 웃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모은 돈은 고작 140만원, 항공권과 돌아오는 배 티켓을 사고 나니 정확히 93만원이 남았다. 그렇게 해서 대책없이 떠나게 되었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동남아에 와있음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육로로 연결된 동남아의 최남단 싱가폴이 배낭여행 첫 출발지였다. 너무나 더운 나라 싱가폴 하지만 워낙 시설이 깔끔하고 최신이라 어디를 가도 시원했다. 



    가난한 배낭여행자라서 싱가폴의 모든 관광지를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MRT와 튼튼한 다리를 이용해 싱가폴의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걷다가 지치면 근처에 있는 큰 건물이나 MRT에 들어가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돌아다녔다.

    싱가폴이 동남아 여행지 중 가장 비싼 나라였기 때문에 그럴듯한 숙소가 아닌 음침한 도미토리에서 지냈고, 밥도 거리에 있던 포장마차를 애용했다.


    깨끗한 도시를 거닐고, 주요 관광지인 센토사섬도 놀러다녔지만 싱가폴에서 오래 머물 수는 없었기에 말레이시아로 넘어갔다. 태국까지 연결되어있는 KTM을 이용해 처음으로 기차로 국경을 넘어가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역시 무척 더웠다. 싱가폴과는 다른 복잡함이 존재했고, 이슬람국가의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전에는 그저 모든 나라가 동남아시아라고 묶어버렸지만 실제로 가보니 아무리 근접한 나라여도 나라마다 너무도 달랐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정말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동안 지겹도록 봤다. 가까이에서 보면 어찌나 높던지 한없이 하늘을 쳐다보느라 고개가 아플 지경이었다. 한쪽은 일본 기업, 다른 한쪽은 삼성이 지어서 더 유명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낮에 봤을 때와 밤에 봤을 때 그리고 위치에 따라 그 모습이 틀렸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수도답게 거대한 빌딩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무리 덥더라도 모노레일, 버스, 그리고 걸어다니는 것을 즐겼다.



    바투케이브



    동남아의 진주라 불리는 페낭으로 넘어갔다. 페낭은 워낙 큰 섬이라서 걸어서 돌아다니기 힘들어 버스를 타도 1시간 넘게 이동한 적도 있었다. 택시와 버스를 타며 이동하며 페낭힐, 극락사 등을 돌아다녔다.



    페낭의 바다에서 페러세일링을 하며 하늘을 날다



    이슬람국가의 거대한 불교사원 극락사



    정말 기대되는 나라 태국으로 넘어갈 때도 KTM을 이용했다. 페낭 바로 옆 버터워스역에서 방콕까지 기차로 약 20시간 걸렸다. 말레이시아 돈을 다 쓴 까닭에 방콕까지 가는 하루동안 빵 몇개로 쫄쫄 굶어야했다. 방콕으로 가는 KTM이 어찌나 좋은지 넓고 편하고 무척 시원했다.


    또 다른 나라 태국, 배낭여행의 중심지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너무도 붐비는 각양각색의 사람들만 구경해도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주변에도 볼거리가 어찌나 많은지 며칠로는 태국을 손끝도 알 수가 없었다.

    태국은 한국 사람도 엄청나게 많았다. 마음 맞는 한국 사람들과 만나 같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치앙마이 트레킹도 같이 하게 되었다.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이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너무도 좋은 사람들로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정말 재밌었던 것은 우리끼리 가이드 북이나 인터넷의 정보대로 따라가다가 시장이 보이자 그냥 무작정 내려버렸는데 말도 잘 안통했지만 그게 어찌나 재밌었는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따뜻한 태국 사람들과 태국어로도 흥정도 하니 시장의 모든 사람들이 폭소를 터트렸다.





    치앙마이 고산마을 트레킹



    태국을 지나 전혀 예정에 없던 라오스로 향했다. 배낭여행이고 어떤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마음 내키는대로 향했다. 라오스는 정말 볼게 없는 소박한 나라였다. 하지만 마음은 차고 넘칠정도로 사람들의 인정도 있고, 경치도 끝내주는 그런 푸근한 나라였다.

    라오스 국경을 넘어 슬로우 보트를 타고 루앙프라방을 향했다.


     슬로우 보트를 처음 타면 쌩쌩하다


     다음날 좁고 딱딱한 의자에 다들 지쳐 쓰러진다


     하늘이 가장 아름다웠던 라오스
      메콩강을 따라 배를 타고 이동했다

    잠시 거쳐가는 도시 박벵
    이 도로가 도시의 끝이다



    라오스는 사진도 많이 남고, 기억도 많이 남았다. 멋진 관광지는 없어도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나라라고 해야할까? 기대를 하면 라오스가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라오스의 매력에 빠져든다.



    자전거를 타고 루앙프라방을 돌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과일 쉐이크가 단돈 3000킵(약 300원)이라는 사실에 행복해했다.



    아무리 돈이 없었던 가난한 배낭여행자라고 해도 해볼건 다 해봤다. 방비엥에서 카약투어를 신청해서 했는데 강의 상류에서 카약을 타고 내려왔다. 물에 빠지기도 하고 오후내내 노를 젓다보니 어깨가 빠질정도로 아팠지만 정말 재밌었다.

    카약이나 튜브투어를 신청하면 중간에 그네를 탈 수 있는데 완전 스릴 만점이다. 방비엥에서는 꼭 해봐야 할 것 중에 하나이다. 조금은 무서워 보이고 물살이 깊고 빠르지만 한번 타보면 그 짜릿함에 또 타게 된다.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을 넘어 다시 태국으로 향했다. 태국으로 다시 간 이유는 치앙마이 트레킹 같이 했던 사람들과 캄보디아를 같이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태국에 도착한 우리 설마 다 왔을까 했는데 치앙마이에서 헤어진 후 8일 뒤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약속을 지켰다. 그렇게 우리는 티셔츠까지 같이 사서 입고 캄보디아로 향했다. 마치 영화처럼 다시 만난 인연 캄보디아의 여정이 즐거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비자문제로 부폐한 경찰과 대치하기도 하고, 여행사와 마찰, 그리고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기 위해 밴을 빌려탔다가 또 싸웠다. 캄보디아에 오자마자 이렇게 지칠줄 이야.



    트랜스포머 티셔츠를 입고 있던 우리들은 정의감에 똘똘 뭉치기도 했고 아예 더럽고 치사한 애들이랑 대하기 싫어 자전거로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거대한 앙코르유적을 자전거로 돌아본다는게 쉽지만은 않았다. 도로도 좁았고 온통 흙먼지를 뒤집어 쓰며 달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냥 좋았다. 편하게 이동하지는 않았지만 자유롭게 원하는 곳에서 멈춰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여태까지 걸어다니기도 잘했는데 자전거로 돌아다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앙코르왓으로 가는 길


    캄보디아 씨엠립이 워낙 으슥해서 밤이면 맥주 사들고 숙소에 들어와 새벽까지 얘기를 나누며 놀았다. 아마 이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캄보디아는 정말 재미가 없었을거다.



    베트남 그곳은 뭐든지 즐거웠다. 태국과 비슷한 북적거림이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국이 느껴졌다. 한류 열풍의 중심지라는 말을 실감했다. 사람도 너무나 좋았고, 싼 값에 먹을 수 있었던 맛있는 국수와 간식거리가 나를 행복하게 했다.




    거리를 가득 채운 오토바이에 놀라다


    베트남이 더욱 좋았던 이유는 교통비가 저렴했다.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올라가는 수 많은 오픈버스 업체가 있다. 이 오픈버스 덕에 나짱과 호이안, 훼를 거쳤지만 단돈 16달러에 갈 수 있었다. 원하는 날짜에 멈춰설 수 있었다는게 돈을 최대한 아껴야 했던 나로서는 돈을 벌었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베트남은 무엇보다도 투어가 잘 되어있는 나라였다. 3~4달러면 하루 일정으로 주변 유적이나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는데 수 많은 여행사를 통해 쉽게 신청할 수 있다.




    베트남의 휴양도시 나짱


    하지만 문제는 베트남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우리 일정은 막바지로 향하고 있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포기해야 하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위로 위로 계속 올라가야 했다. 비자도 하나도 안 만들고 떠난 여행이기에 하루 빨리 하노이에 가서 중국 비자를 만들어야 했다.



    베트남 하노이



    한국이 아닌 베트남의 슈퍼



    중국 급행비자로 50달러를 냈다. 1000달러 넘게 가지고 간 여행경비 중 비자만 100달러 썼다. 아직 돈은 남았고 더 여행하고 싶었다. 하지만 개강이 코앞이었다. 정말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었다. 돈이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끝내야 하다니...


    게다가 홍콩을 들어가고 싶었지만 다시 중국으로 나올 때 비자가 또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홍콩도 포기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중국 난닝에서 기차표를 구하려고 했지만 3일 뒤 가장 낮은 클래스인 잉쭤(딱딱한 의자)밖에 없었다. 잉쭤로 올라가야 했다.

    중국은 영어가 하나도 통하지 않아 꽤나 고생스러웠다. 밥먹을 때도 항상 손가락으로 주문을 해야했다. 그놈의 한자 울렁증까지 나와 나를 애먹였다.



    난닝에서 베이징까지 무려 27시간 동안 달렸다. 기차 꽤나 괜찮네라며 위안을 삼기는 했지만 마주보고 있는 의자에 장시간 이동으로 지치기 시작했다.



    자금성


    베이징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녀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자금성만 가보았다. 만리장성도 가봤어야 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거대한 자금성을 돌아다니는데 워낙 관광객이 많아 머리가 아플지경이었다.



    텐진으로 향하는 기차


    이제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 텐진으로 향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기차타고 1시간이면 가는 거리였다. 중국 텐진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큰 도시였다. 너무나 광활한 중국을 이렇게 수박 겉핥기로 지나간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마지막날 아침 텐진 항구 이제 중국도 안녕이다. 길다고 생각했던 2달간 동남아여행 근데 너무 짧았다. 7개국을 2달만에 돌아본다는 것 자체가 좀 무리였다. 하지만 동남아 최남단에서 중국까지 올라가서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목표는 완수한 셈이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떠난 여행이었다는 점이 자랑스러웠다.


    한국에 돌아가긴 돌아가나 보다



    약 25시간도안 배를 타고 서해를 항해했다



    인천항이 보이기 시작했고, 너무도 반가웠던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내가 결심하고 돈을 모아 떠난 배낭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돈이 남은 것을 보고 여행이란 돈이 중요한게 아님을 알게 되었다. 떠나겠다는 의지와 결심만 있다면 못할게 없었던 것이다. 아르바이트 하느라 학점은 낮게 나왔지만 내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되었다.



    스크롤의 압박을 이겨내시고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이야기는 블로그를 통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을 꿈꾸며 준비했던 그 순간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물론 여행 중이었던 그 순간도...

    http://skynaute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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